짙은 소울을 뿜어내는 < K팝스타5 > 참가자들을 보면서, 이전만큼의 감흥을 받기 어려워진 요즘이다. 취향이 갈리는 음색, 가요 차트와의 접점과 공감도가 부족한 보컬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테다.

이름이 가진 힘과 재능은 유효하지만 레트로 소울의 매력이 예전만 하지 않는 순간, 이하이 역시 다른 선택이 필요했을 것이다. 특기를 '손잡아 줘요'에 몰아넣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젖어들기 위해 보편적인 창법과 멜로디를 택한 곡이 '한숨'이다.

탁성을 간직하면서 담담히 불러낸 목소리는 데뷔 이래 가장 편안하게 들린다. 때문에 꼭 맞는 옷처럼 느껴지지는 않아도, 가요 감성에 다가선 이하이가 어색하지 않다. 곡을 써준 종현도 노랫말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만 직선적인 가창과 섬세한 가사가 서로 조화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