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이 확실히 변했다. 내공의 변화가 워낙 완만해서 독특한 창법과 더불어 모든 곡을 바이브레이션이 깊게 들어간 소울로 처리했던 과거의 그와 비교해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힘든 감량을 해낸 티가 난다.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1집과 여러 가지를 시도했지만 많은 관심을 유발시키지 못했던 2집에서보다 편해진 분위기는 더 세련되어졌으며 성숙된 보컬은 보이밴드의 음원을 살린 ‘I tried’에서 최고의 호소력으로 대답하고 있다. 결코 과장되게 나서지 않으며 곡의 특성을 살려 마디마디 마다 꽉 찬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탄력 있는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R&B의 전도사답게 모든 곡의 구석구석에는 그만의 호흡이 R&B의 풍채 안에서 녹아 있으며 어눌했던 발음도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
지난 7월에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을 필두로 그의 가창력이 많은 곳에서 인정받기를 바라며 발라드에서도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성공하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