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 The Soultions >가 워낙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이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타이틀곡은 전작에 수록된 'Sounds of the universe'의 도입부분 리프가 확장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리프라는 주요 뼈대 위에 보컬과 이펙트는 분열을 일으키다 속도감 있게 증식한다. 구성과 변주는 탄탄하고 잘 짜여져 있다. 하지만 서로 이질적인 원소들을 아우르기 위해 전체 톤을 조정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인위적으로 깎이고 끼워져서 원석보다 폭발력과 생동감이 약하다. 결과적으로는 같은 앨범에 있는 ‘I don`t wanna’보다 보컬 장악력이 덜하고, ‘Answer’보다 역동성과 추진력이 떨어진다.
'록과 일렉트로닉의 교배'는 인디씬에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트랜디한 사운드'가 되었다. 글렌체크를 시작으로 이디오테잎, 프럼 디 에어포트 같은 '밴드'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사운드를 실험하고 배양중이다. 데뷔반에서 성공적인 출사표를 던진 솔루션스가 이젠 동종 음악 사이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확실하게 발산해야 할 타이밍이 왔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틀은 조금 더 독보적이고 매혹적인 '움직임'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