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힘을 뺐다. 화려함을 과시하는 일리네어 레코즈의 음악과는 다른, 평안한 분위기의 숨고르기다. 유유히 흘러가는 비트 위에 담담한 어조의 다짐이 얹히며 멋스러움을 만든다. 대단히 새롭다거나 특별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자연스러움이 터질 것같이 부풀려진 자랑과 자만을 꿰뚫는다. 젊은 나이의 도끼지만 이 시장에서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무대에서 무반주로 랩을 하지 않아도, 고래고래 소리치지 않아도 고수는 충분히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 새삼스럽지만, 또 한 번 ‘증명했찌’.
We Gotta Know
도끼(Dok2)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