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두 사람의 조합이라면, 결과물은 기대에 못 미쳤을 확률이 높다. 보통 이름값들이 아니니까 쉽게 충족시킬 수 없으리라. 그 예상을 깼다. 카니예의 뜨거운 진심이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폴 경의 먹먹한 건반 위로 흥얼거리는 프레이징은 훌륭하다. 따뜻한 기계목소리, 오토 튠을 통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아들과 그의 아내, 그리고 손녀딸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사랑 전한다. 전달이 잘되는 것은 어우러짐의 밀도가 높기 때문. < 808s & Heartbreak >의 감성과 < Yeezus >의 미니멀리즘을 완벽하게 배합했다. 유치하게 들릴 수 있는 ‘Hello my only one/ Just like the morning sun’마저 찢어지는 합창으로 경이롭게 진화시켰다. 마지막에 반복되듯 하나 뿐인 소중한 존재에게 다시 전해야 하기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쉽고 아름다운 가사다. 농도는 짙다. 경외의 존재가 요람을 흔들며 부르는 자장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