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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 bear
혁오(Hyukoh)
2015

by 김반야

2015.01.01

"숨어있는 날봐도 쳐다보지마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지않아"

- 'Panda bear'


이런 시크함과 쿨한 감성은 오히려 그를 주목하게 만든다. 데뷔 EP < 20 >은 참신함, 그리고 그동안 해외파가 보여준 여러 장기들을 한껏 발산했다. 전곡의 작곡 작사를 맡은 보컬 오혁이 19살, 20살, 21살에 쓴 곡들은 1년이란 시간이 더해질수록 미묘한 변화와 성장을 거듭했다. 4개월여 만에 나온 싱글은 경이로운 데뷔작의 마지막 트랙 그러니까 21살에 만든 'I Have No Hometown'의 연장선에 서있다.


기타가 가볍게 질주하며 청명한 업템포를 달리면 침울한 보컬은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심정을 내뱉는다. 과장된 리버브와 로우파이 사운드, 특히 급격하게 낙하하는 후렴이 노래를 평범의 늪에서 구출한다. 밴드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몸집 크고 축 처진 판다는 'Ohio'의 멜로디나 '위잉위잉'의 재기에 비하면 매력과 흡인력이 떨어진다.

김반야(10_b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