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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wan
레인보우(RAINBOW)
2015

by 김도헌

2015.02.01

‘뜨는 것 빼고 다 잘하는’ 레인보우의 비극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치고 나갔어야 할 ‘A’ 이후 ‘Mach’부터 문제였지만 큰 분수령은 2013년의 정규 앨범 두 장. 스윗튠의 한계를 일찍 알아챈 것은 좋았는데 검증되지 않은 신인 작곡가에게 중요한 타이틀 싱글을, 그것도 하나도 아닌 두개씩이나 맡기며 연타석 부진에 빠진 것이다. 멤버도 어정쩡하고 기획도 세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음악임을 간과한 결과다.


안타깝게도 ‘Black swan’ 또한 그 흑역사를 고스란히 답습한다. 영화 < 블랙 스완 >에서 빌려온 창의력의 빈곤은 그렇다쳐도 세련되지 못한 고음의 후렴을 각인하려 하는 곡 자체의 한계다. 후크송으로도 애매하고, 웰메이드 아이돌 팝으로 활용하기도 어렵다.‘레인보우가 떴습니다’의 그 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김도헌(zener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