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있는 신시사이저 리프가 중심이 되어 곡을 이끌어간다. 그 밑에선 둔탁한 베이스와 잘게 쪼갠 하이햇이 절도 있는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상대를 유혹한다는 가사 내용과 잘 어울리는 시크한 사운드메이킹이다. ‘실력파’를 나름의 셀링 포인트로 삼은 그룹답게 멜로디의 진폭도 꽤나 다채롭고, 사이사이에 심은 랩도 적절한 속도감을 부여한다. 색깔이 확실한 신시사이저 리프의 반복이 조금 피곤하게 느껴지도 하지만 뚜렷하게 거슬리는 지점 없이 재밌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콘셉트를 바꾸는 게 콘셉트인 씨엘씨. 굳이 찾자면 이번 곡은 2017년 초 발매한 ‘도깨비’와 닿아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선배 포미닛을 잇는 입지인 만큼, 그리고 소속사가 소속사인 만큼 이런 적당한 ‘뽕끼’ 있는 섹시 콘셉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다. 그러나 그룹의 디스코그래피를 관통하는 맥락이 없기에 이들은 아무리 괜찮은 곡을 뽑아도 단발성 이벤트가 될 위험을 안고 있다. ‘Black dress’도 이제 다시 옷장 속으로 들어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