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굴곡을 담은 < 꿈의 장 > 시리즈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친구와의 우정’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선점하고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세계관을 유지해왔다. 이제는 10글자 이상의 긴 타이틀 제목과 서브컬처 풍의 콘셉트가 빠진다면 섭섭할 정도. 이들은 확고한 방향성의 지도를 손에 쥐고 있다. 새로운 챕터를 열기 전, 숨을 돌리는 < minisode1 : Blue Hour >로 그룹은 밝고 통통 튀는 에너지를 전파한다.
이지리스닝의 5개 트랙은 물 흐르듯 이어져 마치 하나의 노래처럼 어우러지는 가운데 자연스레 직속 선배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겹쳐간다. 타이틀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역시 디스코 장르로, 차별점이 있다면 과거의 문법보다 청량감에 충실하여 최근 음악계 열풍과 다른 결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밴드 에어(Air)의 ‘You can tell it everybody’의 도입부가 연상되고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만큼의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팀의 풋풋함이 가장 돋보이는 때는 록이 함께하는 순간이다. 자글자글한 로파이 기타 질감에 신시사이저를 수놓은 ‘Ghosting’과 리드미컬한 드럼 위 멤버들의 코러스가 활기를 불어넣는 ‘Wishlist’는 포인트를 잘 짚은 트랙이다. SNS 용어를 대거 사용한 가사는 십 대의 고민을 담으며 산뜻함을 머금은 사운드, 그리고 중독성까지 공략한다. 다만 불안정한 멜로디 라인과 보컬이 서로 맞물리지 못한 채 마무리되는 ‘하굣길’은 앨범의 흠으로 자리 잡는다.
본격적으로 다른 스토리를 풀어내기에 앞서 특장점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다. 전작 < 꿈의 장 : Eternity >의 음울함에서 벗어나 다시 시원한 색깔을 입어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아직 온전히 채우지 못한 단추로 인해 어수룩한 모습이 가끔 튀어나오지만 타 그룹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개성은 여전하다.
-수록곡-
1. Ghosting [추천]
2.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3. 날씨를 잃어버렸어
4. Wishlist [추천]
5. 하굣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