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 아일랜드는 2019년에 발표한 어둡고 우울한 이모 랩 ‘Paranoid’의 히트로 초반 입지를 다졌다. 이후 잿빛의 감정을 걷어냈으나 스트리밍 사이트의 광고에 사용된 ‘One more night’과 같이 밝은 음악에서도 이모 랩의 록 사운드와 오토튠을 가미한 보컬만큼은 유지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의 인디 게임 페스티벌과 콜라보한 ‘Play’ 역시 시원한 공간감을 형성하는 로킹한 기타 리프로 희망찬 분위기를 표현한다.
세상의 높은 벽을 마주한 청춘을 위로하는 ‘안 늦었어 왜 포기하려 그래’라는 노랫말의 차별화에도 속도감 넘치는 전개, 매끄러운 선율은 더 키드 라로이의 ‘Stay’를 벤치마킹한 흔적에 더 다가간다. 뮤지션만의 독특한 접근법이 빈약한 음악은 장르적 특색 안에서 맴돌며 다른 이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형국. 애쉬 아일랜드가 갖춘 대중적인 감각을 비범함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선명한 정체성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