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청춘을 다채롭게 살아낸 소년의 감각은 요즈음 한곳만을 바라본다. 정규 음반 < Rose > 후속으로 발매한 ‘I remember’도 주제와 사운드 측면에서 마찬가지. 이모 랩의 우울한 기운과 완전 작별한 뒤 팝으로 뛰어오르는 과정에서 그의 마음 속엔 온전히 사랑만이 피어났다. 가슴 속 차오르는 응어리를 풀어내기 위해 감성 돋는 보컬로 따뜻하고 세밀한 전달력에 온전히 집중한다.
기타 선율 위 부담스럽지 않은 멜로디, 간질간질한 노랫말까지 잔잔한 어쿠스틱 조합을 갖췄다. 가성을 적극 활용하며 소년미 가득한 보컬의 산뜻한 진일보를 꾀했으나 단순한 가사나 평이한 멜로디가 주의를 끌기는 부족하다. 쉬운 감상에 치중한 곡에 명확한 특징을 찾기가 어려운 탓이다. 한 사람을 위한 추억의 송가로는 제격일지 모르나 큰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알맹이가 아직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