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가든이 겨울을 끌어안았다. 지난 9월 드라마 < 갯마을 차차차 >의 포크 풍 OST ‘로맨틱 선데이’로 가을의 정취를 그려낸 그는 바삐 달력을 넘겼다. 록 사운드를 입힌 발라드 곡조에 명징한 키보드 선율이 감도는 신곡엔 오늘날의 급격한 일교차를 대변하듯 한기와 온기가 혼재한다. 어긋난 관계에 대한 자조적인 노랫말은 쓸쓸함을 퍼뜨리고, 곡 전반을 관통하는 로 파이 감성은 위로의 목소리와 결합해 따스함을 더한다.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동일한 계절만이 반복되듯 기시감을 드리우는 익숙한 멜로디가 감지되지만 감정을 보듬는 애절한 보컬의 불씨는 추위를 피할 안식처를 마련한다.
숨을 곳 없어요
카더가든(Car, the garden)
2021
김성욱(imfree2bthegreate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