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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luv.com
스테이씨(STAYC)
2022

by 백종권

2022.07.01

회사의 대표이자 이미 검증받은 작곡가인 블랙아이드필승의 지휘 아래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그룹의 전략이었다. 결과적으로 합주는 성공적이다. 지난해 < TIME >지는 ‘2021년 K-POP을 빛낸 10곡’으로 스테이씨의 두 번째 싱글 ‘ASAP’을 선정했고 이어 발매한 ‘색안경’ 또한 음원 차트 높은 위치에 안착했다. 계속해서 자신들의 주가를 높이고 있는 데뷔 2년 차의 신인 그룹은 < Young-luv.com >으로 Z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굳힌다.


과거 비슷한 사례인 신사동호랭이의 이엑스아이디, 용감한형제가 기획한 브레이브걸스가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한 것에 비해 스테이씨는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팬덤의 파편화, 아티스트와 팬들 사이의 소통을 돕는 브이라이브(V Live)등의 플랫폼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시장을 만들었다는 점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했지만 더 확실한 돌풍의 원인은 대중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류를 따르지 않은 음악이다.


시장을 이끌어가는 프로듀서는 트렌드에 의존하지 않았다. 여러 장르를 섞은 사운드의 피로감을 인식한 듯 다른 노선을 택했다. 상대적으로 미니멀한 트랙 위에 자연스럽게 운율을 만드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선율을 내세운다. ’Run2u 속 ‘또 가끔 말을 막 해 / 너무 딱해 헛소리들 / 나는 안 들리네’ 와 같은 라인이 대표적이다. 구성상 전면에 나서야 하는 보컬을 믿지 않았다면 선택하기 힘든 제작이다.


멤버들은 신뢰에 부응한다. 정해진 위치에 국한하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 적절한 역할을 해낸다. 형식적인 파트분배가 아닌 각자의 목소리가 가진 개성이 조화를 이루는 분담이다. 찌를듯한 고음이나 기교는 없지만 담백하게 맡은 바를 수행한다. ‘Same same’, ‘247’과 같이 차분하고 느린 템포의 알앤비로도 감흥을 이끌어 내는 이유이다.


대규모 자본의 홍보 없이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었다. ‘Star to a young culture’(젊은 문화를 이끄는 스타)라는 그룹명에 부응하듯 그들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 이제 국민 걸그룹으로 도약하는 변곡점 위에 서 있다. 커리어의 변화를 맞이할 중요한 시점 앞에서 이번 발판은 견고하고 안정적인 디딤돌이다.


-수록곡-

1. Run2u [추천]

2. Same same

3. 247 [추천]

4. Young luv

5. Butterfly

6. I want u baby

백종권(jkjk56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