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MG를 떠나 시작점으로 되돌아간 박재범이 활동의 가닥을 잡았다. 아이유와 함께 산뜻한 봄을 위트 있게 담아낸 'Ganadara'를 뒤이어, 몽환적인 여름밤을 닮은 ‘Need to know’도 그의 본업인 알앤비 팝이다. ‘All I wanna do’와 ‘조아(Joah)’의 프로듀서 차차 말론이 옛 사장에게 청명한 비트를 선사했고, 그 위에 달큰한 문구들을 영어로 속삭인 박재범은 화려한 춤사위를 더해 화답한다.
3분을 넘지 않는 짧은 호흡과 유명 댄서와의 퍼포먼스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트렌드를 충족하나 유별난 점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구애의 노랫말은 동어 반복으로 무의미하게 흘러갈 뿐이고 짧은 러닝타임 동안 네 번이나 반복되는 후렴구는 음색이 도드라져야 할 트랙의 매력을 상쇄한다. 다방면으로 뽐낸 열정이 흥겹기는 하나 무더운 열대야를 날리기엔 다소 미지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