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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
수지(Suzy)
2022

by 정다열

2022.10.01

우수 어린 감성 트랙이 이 계절을 따스히 포갠다. 올해 초 ‘Satellite’로 변신을 꾀한 수지가 다시 한번 프로듀서 강현민과 함께 기타를 집어 들며 싱어송라이터의 입지를 탄탄히 한다. 일렉트릭 기타가 잔잔히 주도하는 ‘Cape’는 악기를 최소화한 구성과 낮은 톤 중심의 보컬 운용에 가성으로 감정의 폭을 늘리며 안정감 있는 감상을 선사한다.


직전의 강렬한 인상 탓에 상대적으로 신선함은 떨어진다. 가창 스타일이나 멜로디 전개가 강현민이 속한 밴드 러브홀릭이나 2000년대 드라마 OST에 자주 등장하던 뮤지션들의 것과 닮아 있고, ‘Satellite’에서 몽환적 질감을 강조하기 위해 취했던 영어 가사도 어쿠스틱한 느낌의 신곡에선 우리말보다 떨어지는 몰입도로 음색의 매력만 반감시킨다. 가시를 애매하게 다듬은 장미에 본연의 아름다움과 묘한 거부감이 혼재하고 있다.

정다열(zaxa10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