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드라마 OST처럼 소담스럽고 편안한 발라드다. 2022년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본업인 가수로 돌아와 슬며시 발매한 신보는 화려하기보단 자연스럽고, 힘을 주기보단 무게를 덜어냈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수지의 목소리만을 중심으로 담백하고 담담하게 흘러간다.
평이한 구성 덕에 자칫 곡만의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이 들 수도 있으나, 빈틈은 뮤지션 고유의 감성과 곡 소화력으로 매끈이 채워진다.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4분 30초가량의 러닝타임으로 노래를 주조한 점 역시 인상적이다. 흘러가되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정석 같은 발라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