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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resso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
2024

by 이승원

2024.04.01

때 이른 더위와 함께 때 이른 여름 노래가 도착했다. Z세대의 지지를 받는 금발벽안의 젊은 싱어송라이터 사브리나 카펜터가 코첼라 페스티벌을 앞두고 발표한 싱글 ‘Espresso’는 도자캣이 ‘Say so’로 대중화한 문법을 다시 한번 부드럽게 연마하면서 팝의 전방에 우뚝 선다.


형식은 상당히 전형적이다. 나른한 디스코 위에 중독성 짙은 멜로디가 얹어지고 사브리나 카펜터의 유혹적인 음색이 이내 방점을 찍는다.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지만 모든 요소가 깔끔하게 어우러지기에 위태로움이 없고 아티스트의 캐릭터에도 걸맞기에 설득력이 강하다. 2024년 가장 위력적인 서머 송으로 기억될 트랙임은 물론 나이에 비해 오랜 경력과 유망한 음악적 재능에도 불구, 한 겹의 벽을 깨지 못해 정체되던 뮤지션 개인에게도 기념비적인 발돋움이다.

이승원(ibgalatea116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