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밝은 에너지로 여름을 재차 타격한다. 오랫동안 쓴맛만 보던 가수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평단의 호평이 그래미까지 이어졌으니, 앨범명처럼 작년 < Short N’ Sweet >의 결실은 충분히 달콤했다. 구름 같은 인기와 빼곡한 투어에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순간을 한껏 즐기며 새 음반을 준비한다. 어엿한 팝스타로 격상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도 최고의 한 해를 선사한 'Espresso'의 열기를 이어가려는 시도다.
익숙하지만 거부하기 어렵다. 전성기를 다듬었던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의 손길 아래 탄생한 컨트리 베이스의 신스팝에선 'Please please please'와 ‘Busy woman’의 향이 감돈다. 다소 심드렁하게 시작해 '어른아이'인 애인을 냉소적으로 비꼬는 가사는 솔직하다 못해 직설적이다. 이러한 내용을 유머로 유쾌하게 승화시켜 발랄한 음색으로 포장하는 게 그의 통통 튀는 매력. 당돌한 유혹이 다시 한 번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