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의 인물 정도로 해석되는 ‘Greatest of All Time’의 약어, 'Goat'는 그 뜻이 염소와 겹쳐 최근 웹상에서 자주 인용된다. 이 낱말 놀이에 착안한 듯한 저스디스의 신곡도 이를 주제로 삼아 본인이 최고라는 진지한 랩 토픽 절반, 그리고 랩보다는 동료 래퍼 팔로알토, 릴러말즈, 던말릭이 염소 울음소리를 흉내 낸 구간이나 머쉬베놈 특유의 한탄 등 재미를 위한 요소 반을 섞었다. 단순 흥을 돋우기 위해 만든 3분치고는 날 선 비판에 무게 중심을 두었지만 말이다. 결국 진심이 느껴지는 정밀한 노력이 담겼는지가 관건이다. 

단출한 비트에 올라탄 저스디스의 랩은 공격적이긴 하나, 특유의 호전성 외에 이렇다 할 차력은 눈에 띄지 않는다. 머쉬베놈의 목소리가 뻣뻣한 분위기를 거칠게 환기하기는 하지만 다소 긴 내레이션은 곡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그저 흘려보낸다. 직설화법과 독특한 톤, 각자의 매력이 드러나긴 하지만 각자 보여줬던 날카로운 모습을 생각하면 아쉬울 뿐이다. 어딘가 부족함을 메꾸기 위한 다이나믹 듀오의 피쳐링도 마지막을 급작스럽게 장식할 뿐, 이번 곡에 얻은 수확이 있다면 다듀의 정규가 어쨌든 곧 세상에 나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