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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꼬(Loco)
2024

by 김호현

2024.10.14

짧지만 강한 여운이다. 아티스트의 개인적 서사가 음악 외적인 관계도를 머리 속에서 한참 늘어놓게 만들었기 때문일까. 그러나 음악 자체가 가진 힘이 먼저 들어온다. 감성적인 래핑, 귀에 쉽게 들어오는 반복구, 노래가 정확히 절반이 지났을 때 느닷없이 들어오는 리듬 변주 등 몰입을 유도하는 영리한 전략을 곡에 전반적으로 배치했다.

 

괜찮은 매무새의 음악에 터 잡아 안정감을 느낄 즈음 가사가 밟힌다. 현재 시장에선 힙합이 한국의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새롭게 논의되는 중이다. 오랜 기간 장르의 최전선에서 싸워온 로꼬는 이러한 흐름의 변화마저 직접 겪어내며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다. 전 회사에게 보내는 굿바이 편지라니. 그가 아니면 만들기 힘든 그림이다.

김호현(hoizm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