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예상 밖이다. 블랙핑크의 체계를 따른 ‘Solo‘, 몽환에 빠져드는 ‘You & me’ 혹은 ‘Spot!’의 치고 빠지는 맹렬한 모습 그 어떤 것도 레퍼런스로 가져오지 않았다. 클랩(Clap)을 주축 삼은 일정한 비트 위 멈블 랩에 가까운 보컬을 살포시 얹은 사운드는 그간의 커리어와 거리감을 둔다. 주문을 뜻하는 만트라의 특징을 그대로 옮겨 약 2분 동안 굴곡 없이 진행되는 평탄한 구성은 익숙지 않음을 이유로 의아함을 자아낸다.
자연스레 가사에 집중하게 되는 연쇄 작용으로 이어진다. 가장 예측을 빗나간 구간은 '나'가 아닌 '우리'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세계 여자아이의 날에 맞춘 발매일과 반복되는 ‘pretty girls’는 응원의 대상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스스로를 많은 이를 이끌어 줄 길라잡이로서 선언하지만('Never let her catch no stray') 너무 무겁지 않게 담아('It's not that deep')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만트라(Mantra)'의 의미를 완성한다.
YG를 떠난 후 선보이는 첫 행보는 대담하게 연대의 장을 마련한다. 깨달음과 의지를 발효시키는 진언(眞言)은 제니의 손길을 거쳐 이 시대 여성의 앤섬(Anthem)으로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