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억 속 제니와 세계의 기억 속 제니는 아주 많이 다를 것이다. 도이치, 두아 리파, 칼리 우치스 등이 손을 얹게 될 < Ruby >의 향방은 그렇세 또한번 예상을 빗나갔다. 두번째 선공개 싱글에는 제니 특유의 중저음 랩도, 허스키한 보컬도 희미하다. 얼터너티브 알앤비로 가볍게 힘을 빼고, 최근 유행 흐름에 품격 있게 올라타려는 움직임이다.
단순한 음악을 의도적으로 피한다. 'Mantra'의 중심이 당당한 메시지라면, 'Love hangover'의 힘은 편곡과 멜로디 다양성이다. ‘사랑의 숙취'로 인해 어지러운 도입부가 지나가면 발랄한 후렴구가 다시 반전을 꾀하고, 도미닉 파이크의 랩이 어쿠스틱 사운드와 함께 난입한다. 예측 불가하게 등장하는 요소가 흥미를 돋우지만 야속하게도 완벽한 합치까지는 아니다. 여러 갈래에서 바라본 보석의 감정 결과는 각각 다를지언정 아름다움의 보편성은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