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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
시저(SZA)
2024

by 한성현

2025.01.09

프랭크 오션 못지않은 변덕쟁이, 완벽주의자 뮤지션 시저가 이번에도 연말에 우리를 찾아왔다. 새 싱글 ‘Drive’는 한동안 발매 소문만 뿌렸던, 2022년 끝자락에 공개한 < SOS >의 디럭스 버전 < Lana >의 수록곡이다. 별개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중도 선언과 수많은 앨범 커버 후보를 기습 공개하는 등 2년 동안 벌인 약간의 기행을 다 뒤집고 갑작스레 벌레 인간이 되어 돌아온 그는 이목을 끌 줄 아는 아티스트다.


노래 자체는 간단하다.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와 시저의 목소리가 전부다. 음색이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시대에 주연 자리를 꿰찬 아티스트의 자신감이겠으나 켄드릭 라마를 초대한 ’30 for 30’나 ‘BMF’, ‘Scorsese baby daddy’ 등 앨범에는 이보다 귀에 더 잘 들어오는 곡이 많다. 게다가 중반부터 마이크에서 갑자기 멀어지는 듯한 보컬 믹싱은 로파이(Lo-Fi)를 의도했다 하더라도 유독 거슬리는 포인트. 부지런한 음악가의 게으른 곡이다.

한성현(hansh9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