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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 (Season of memories)
여자친구(GFRIEND)
2025

by 손민현

2025.01.13

추억 속 그룹이 돌아오는 와중에 10주년을 맞은 여자친구의 순서도 왔다. 명확하고 안전한 복귀곡이다. 합이 좋았던 작곡가 노주환과 이원종이 그림을 그렸고, ‘시곗바늘이 밤을 가른다’처럼 수놓은 한국어 가사가 자연스레 추억의 사진첩을 펼쳐낸다. 여기에 이제는 익숙해진 J팝 한 방울을 추가해 아련함의 감도를 현재 시제로 맞춰 마무리. 이 위로 한껏 리듬감을 강조한 기타, 후렴구의 힘찬 피아노 연주, 합동 코러스가 3분 내내 총공격하며 아쉬움을 토해낸다.


예전 일선에 배치하던 현악기 선율이나 유주의 고음과는 확실히 다른 중심이나 신곡도 여자친구에 맞춤이다. 각자 솔로와 그룹 활동을 이어가며 변화와 유지의 연장선을 타고 있는 덕분에 상징적인 파트의 부재가 그다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고,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의 서사도, 언어도, 음악도 추억을 재생하기에는 충분하다.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이 색깔과 감성, 분명 여자친구의 것이 확실하다.

손민현(sonminh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