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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mere
멈포드 앤 선즈(Mumford & Sons)
2025

by 정기엽

2025.01.28

멈포드 앤 선즈가 4집의 서두에 둔 두 글자는 회귀다.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하던 이들이 처음 합을 맞추기 시작했던 런던의 한 호수 ‘Rushmere’를 제목 삼은 것도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특명을 품은 굳은 결의다. 2010년 데뷔 앨범에 수록된 ‘The cave’나 2집 ‘I will wait’처럼 힘차게 내달리는 벤조가 과거를 회상하도록 페달을 밟는다. 안정적인 악기 운용이 의도에 정확히 안착한다.


잔잔하게 듣기 좋은 도입부터 강세를 준 곡 전반을 한 데 묶은 드럼 퍼포먼스도 여유롭다. 전 구간에 걸쳐 쓸어내리는 듯한 효과를 각인하며 리듬 타기 수월한 물살을 만든다. 여러 이목을 끄는 악기들 사이에서도 균형을 확실히 잡아주는 실력이 듣기 좋게 빚어낸 곡. 다만 마초적인 컨트리 특성이 강한 탓에 국내에서 힘을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취향에 맞는다면 3월에 나올 새 앨범을 향해 추가 주문 의사를 외치겠지만 말이다.

정기엽(gy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