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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에 오! 사랑의 멜로디
장범준
2025

by 박시훈

2025.07.30

낯익다. 담백한 보컬로 시작해 악기 솔로로 치닫는 구성부터 ‘당신’, ‘그녀’, ‘바다’로 쓰인 노랫말까지. 하모니카 솔로를 덧붙인 ‘꽃송이가’와 ‘여수 밤바다’의 애틋함이 떠오르듯, 오랫동안 고수한 작법이 곡조를 가득 메워 일시적으론 반갑다. 다만 여기까지다. 베이스와 건반의 지나친 존재감은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귀에 익숙한 전개 또한 이제는 예측 가능하다. 보편성에 가려진 안일함이다.  


그의 노래는 삶의 단편을 포착하여 모두를 아우르는 공감대가 있다. 그러나 ‘여름밤에 오! 사랑의 멜로디’는 버스커 버스커의 드러머이자 고향으로 떠나는 오랜 동료 브래드만을 위한다. 일관된 표현 방식 속 멜로디의 번뜩임은 옅어졌고, 과거 곡들을 연상케 할 뿐 이전과 같은 폭넓은 청취층을 유도하지 못하는 것. 합동 공연에서 선보였던 곡의 정식 발매로 함께해온 시간을 간직하나 그는 장범준이다. 추억을 공유할 대상이 오직 한 사람인 것은 강점인 대중적 호응과 어울리지 않는다. 

박시훈(sihun66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