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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nd
김필
2025

by 남강민

2025.09.17

2015년 김창완과 함께한 ‘청춘’ 그 후 10년, 김필이 정의한 청춘이 담긴 록 싱글이다. ‘뻔하지만 변하지 않는 영원한 happy end’. 역경과 방황은 이미 지나와 묵묵히 길을 걸어내는 이에게 전하는 위로이자 어느덧 데뷔 14주년을 맞으며 꾸준히 노래해 온 스스로에게 보내는 도착지의 희망이다. 날카롭고 차가운 목소리로 따뜻하게 위로하는 특유의 표현법이 작사에도 녹아들어 뜨거운 석양의 아련함을 연출한다. 


감정을 증폭시키는 가창력에 비해 구성과 멜로디가 단조롭다. 드라마 < 이태원 클라쓰 >의 삽입곡 ‘그때 그 아인’이 천천히 차오르는 극복의 정서를 공감에 가깝게 전달했다면 ‘Happy end’의 여운은 은은한 정도로 남는다. 밴드 사운드의 느긋한 템포와 반복이 주는 여백을 보컬의 완급조절로 채웠지만 느껴지는 건 기승전결뿐. 흐름 이상의 깊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

남강민(souththriver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