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I just might
브루노 마스(Bruno Mars)
2026

by 김호현

2026.01.23

펑크(Funk) 리듬, 소울 보컬, 능란한 그루브. 곡의 모든 요소가 브루노 마스의 장기다. 새로움은 없다. 하지만 가수는 애초에 이 곡으로 신선한 매력을 뽐내는 것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가 지난 시간 축적해 온 클리셰를 공들여 배치한다. 이는 취향의 반복이자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약 10년 만에 발매하는 솔로 앨범의 선공개 싱글이기에 얼마간의 증명 욕구가 생길 수 있지만, 그는 모험을 선택하지 않는다. 변화의 가능성을 나중으로 미루고, 검증된 감각을 지금의 전면에 놓는다. 얼핏 지나치게 안전한 선택인 것처럼 느껴지나 익숙함을 내세운 이 태도는 사실 용감하다. 진부하다고 여길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한 판단이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의 가장 중요한 성패 요인은 완성도다. 그리고 그 기준 앞에서 ‘I just might’는 흔들리지 않는다.

김호현(hoizm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