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2집은 그 누구보다도 1집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내리고 있다. 비록 간접적이긴 하지만 장윤정이 고백하는 '어머나'의 인기 비결은 장르가 트로트였기 때문이고, 내용이 유치했기 때문이며, 여인의 순정을 노래했고, 맵씨 있는 외모와 젊은 층에서의 성공 때문이었다. 2집은 이것들을 유지하고, 확장시키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타이틀 곡 '짠짜라'는 '어머나'의 히트 요인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노래다. 단순하고 재밌는 제목을 똑같이 유지했고, 장르 역시 마찬가지로 트로트이다. (사실 뽕짝이라고 말해야 정확할지 모른다). 눈물 고개로 접어드는 코드 진행은 '어머나'의 주인공처럼 비애의 순정을 노래하기에 알맞고, 창법을 완벽히 트로트로 선회한 것은 자신이 트로트계의 샛별로 떠올랐다는 반응에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트로트 가수로 남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용기는 특이하게도 '어머나' 시절의 이미지와 유사하다. 유치하게만 들리는 트로트를 묵묵히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성공시켜낸 지성감천의 사례와 닮아 있다. 둘의 공통점은 역시 착한 심성과 순수함이다.
앨범의 다양한 장르는 과거 장윤정의 인기 기반을 말해준다. 장윤정은 트로트를 부르면서도 젊은 층에서 인기가 있는 가수였다. 매우 기이한 현상이었고, 그래서 이 앨범 역시 기이한 구성을 보인다. '편지'는 SG 워너비의 채동하와 듀엣을 이룬 노래이고, '짠짜라'는 세대 공감이 가능한 재밌는 뽕짝 동요다. '사랑굿'은 전형적인 40대 취향의 트로트이며, '사랑아'는 코요테 풍의 하우스 넘버다.
인터넷 검색어 1위, 컬러링 다운로드 1위, 지방 나이트클럽 섭외 1순위, 음악 캠프 1위를 동시에 경험했던 장윤정의 독특한 지향성이다. 유난히 10,20대 취향을 강조한 앨범 재킷 역시 뽕짝이지만 귀엽고, 섹시하게 포장하려는 새로운 트로트 노선을 보여준다. 젊은층과 중장년층 모두를 감싸 안겠다는 전략이다.
당연히 수없이 고민한 결과물이겠지만 대부분의 곡들은 그 동안의 이미지 탓인지 충분하게 완성도에 대한 고려로 집중되지 못했고, '편지'는 가수로서의 부족한 가창력만 광고한 셈이 되었다. 트로트의 부활이라지만 동시에 순정을 자극하기 위한 영매에 불과했고, 신세대 취향이라지만 동시에 유행에 불과했던 '어머나'의 정체성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앨범이다.
-수록곡-
1. 가진 게 너무 없는 내 남자 ( 작사 : 박해운, 이승호 / 작곡 : 신철 )
2. 편지 ( 정인 / 임강현 )
3. 짠짜라 ( 정인 / 임강현 )
4. 꽃 ( 정인 / 임강현 )
5. 사랑아 ( 임강현, 최승진 / 임강현 )
6. 사랑이 떠나네요 ( 이승한 / 이승한, 이성근 )
7. 아라리 (상사병) ( 최비룡, 손상욱 / 손상욱 )
8. 사랑굿 ( 조만호 / 조만호 )
9. 활주로 ( 박춘석 / 박춘석 )
10. 서리 ( 이승한 / 이승한 )
11. 콩깍지 ( 최비룡 / 최준호 )
12. 힘내라 (응원가) ( 임강현, 최승진 / 임강현 )
13. 짠짜라 Remix
14. 짠짜라 M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