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윤 ’골목대장 눕독이를 뭘로 보고~~~!’ 요즘 유행어에 딱 맞는 행위다. 그러나 자기과시를 위해 이마를 치는 웃음 유발 가학성 퍼포먼스 대신에 총질을 해댈 터이니, 자칭타칭 무적의 갱스터 스눕 독(Snoop Dogg) 형님을 함부로 대했다간 큰일 난다. 스눕 독의 경험담과 비-리얼(B-Real)의 목격담으로 이루어진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없는 갱스터 랩.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로 연일 주가 상승인 패럴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도 여기서는 별로다.
정성하 자신의 전성기인 1990년대 초중반의 갱스터 랩을 재연하는 데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잘 뽑아낸 키보드 샘플링과 느린 비트가 조성하는 어두운 분위기 위에서,스눕 독(Snoop Dog)과 사이프러스 힐(Cypress Hill)의 비 리얼(B-Real)의 부드러운 라이밍은 험악하고 피튀기는 가사를 진지하게 전달한다(새삼 느끼지만, 힙합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가사를 알아야 한다. 이 곡의 가사도 조금만 뜯어봐도 대단히 잔인함을 알 수 있다.평범한 한국인의 귀에 제대로 들리는 가사는 ’Fuck’밖에는 없겠지만).닥터 드레(Dr. Dre)가 있었던 프로듀서의 자리엔 넵튠스(Neptines)가 앉아, 이제는 사어 (死語)가 되어 버린 지 펑크(G Funk)와 웨스트 코스트 갱스터 랩의 묵은 맛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하광화 넵튠스(Neptunes)는 변화무쌍하다. 퍼렐(Pharell)과 차드(Chad)의 프로듀싱 능력은 아직까진 믿음직하다. 코 맹맹이 소리를 어느정도 자제한 듯한 훅(Hook) 부분의 비 리얼(B-Real) 목소리는 스눕 독(Snoop Dog) 곡에 대한 조화로움에 힘을 쓴 듯하다. 갱스터 사운드에 가깝긴 하지만 파티 사운드의 느낌 또한 어느정도 살려낸 듯한 곡이라 그루브함이 살아 숨쉰다. 핫 클립(Hot Clip)으로 주목 받을만하진 않지만 꽤 단단한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