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훈 록 음악을 싫어하는 자신의 아내를 위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장르가 재즈. 그것도 빅 밴드 스타일이다. 실력 있는 연주자를 기반으로 한 음악인만큼, 요즈음 양산되는 일회용 미디 음악을 정면에서 비꼬는 셈도 된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너희들 이런 식으로 밖에 음악 못해? 내가 하는 걸 잘 봐!”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취지도 좋고 열심히, 그것도 잘 했다는 건 알겠는데,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후배들과 음악계에 모범사례가 되겠다는 의도완 달리 결과물은 왠지 자랑조로 들린다. “나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평화롭게 편곡한 노래에서 굳이 이렇게 느끼하게 노래를 불러야 했는지도 납득이 되질 않는다. 로비 윌리암스(Robbie Williams)가 < Swing When You`re Winning >에서 정말 즐기며 노래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과 사뭇 대조된다.
그가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이며 달변가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세상에 두려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그의 입담에 음악이 들리지 않은 지도 오래이다. 조금만 자신을 감출 줄 알고 숙이는 미덕을 갖춘다면 어떨까. 넘치는 자신감도 가끔은 화가 된다.
이대화 보컬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던데, 보컬에 집중하면 노래를 끝까지 못 듣고 만다.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고, 불편한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