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사랑해’, ‘에너지’, ‘패밀리’ 등 세 곡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단숨에 대중 스타로 급부상한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th)는 또 한 차례 피처링의 효과를 봤다. 특출한 가창력을 요하지 않아 누가 불러도 상관없을 후렴 부분의 마이크를 이번에는 한예슬에게 내줌으로써 큰 힘 들이지 않고 널리 홍보하는 데 성공했다. 노래에 누군가를 특별 참여시키는 것은 음악 제작의 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마이티 마우스의 광고 전술로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지난 히트곡들과 마찬가지로 노래를 관통하는 정서는 즐거움이다. 그러나 단순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노랫말, 예쁜 멜로디가 전부는 아니다. 디스코에서 넘어온 듯한 짧지만 강한 스캣 코러스와 가사(‘상큼한 모닝콜’, ‘기습 키스’, ‘초심으로 리와인드’)에 맞춰 나오는 갖가지 효과음, 8비트 오락에서 추출한 깜찍한 소리가 적소에 배치되어 재미를 제공한다. 간주에 개그우먼 박지선이 < 개그콘서트 >의 ‘봉숭아 학당’에서 하는 유행어까지 들어가 유쾌함을 보강한다.
랩으로 이행되는 이들의 강의는 도리어 흥을 감소시킨다. 각 버스(verse)에 순서를 매겨 주의사항과 팁을 제공할 때 영어와 한글로 숫자를 말하고 내용을 말하는 부분의 라임 연출이 허술해서 집중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다른 요소들로 빈틈을 채워나가고 있기에 올해에도 마이티 마우스의 인기는 변함없을 것 같다. 게다가 ‘힙합’은 없고 ‘랩 댄스’만 있는 우리 대중음악의 트렌드는 이들을 지지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