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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퀸
마이티 마우스
2011

by 홍혁의

2011.08.01

이들은 철저하게 연성화된 힙합을 추구한다. 그동안 시리즈라고 할 만큼 많은 여성 보컬을 초대하여 발랄한 팝 사운드를 채택했고, 최근에는 ‘랄랄라’와 같이 계절을 겨냥한 싱글도 내놓았다. 상추와 쇼리 제이(Shorry J)의 전달법은 엄연히 랩이지만 전체적으로 곡을 규정한다면 힙합보다는 댄스 쪽에 가깝다.


그간의 궤적에 익숙한 팬들이라면 명도를 낮춘 ‘레이싱퀸’의 묵직함에 당황할 법도 하다. 하우스 비트가 반복된 형태로 연장되며 몽롱한 기류를 조성하기 때문이다. 포미닛, 비스트 등을 통해 흥행 행진을 이어오며 그 동안 대중적인 댄스 감각으로 정평이 나있던 신사동 호랭이와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도 의외의 카드다. 각 절과 절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기본 비트와 소스의 참신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마냥 시시덕거릴 줄만 알았던 세 남자의 변신에 의미를 둘만 하다.

홍혁의(hyukeui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