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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놈
마이티 마우스
2012

by 여인협

2012.05.01

흥겹기는 분명히 흥겹다. 이는 그러나, 주인공이 누구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어떤 행보를 걸었던 누가’ 부르는지가 곡의 감흥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에너지’, ‘톡톡’, ‘랄랄라’, ‘나쁜놈’을 이어듣기 해보자. 즐거움이 커지는가, 혹은 같은 곡이 반복되는 느낌에 헛헛함만 더해지는가.


피부에 와 닿는 상상은 훗날 마이티 마우스의 이름으로 베스트 앨범이 나왔을 때를 가정해보는 것이다. 시디가 돌아가기 시작하며 멈추는 순간까지 모든 곡의 포맷이 똑같다면(!) 듣는 이들에게 과연 유쾌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지금 마이티 마우스에게는 예상 밖의 한 방이 절실히 필요하다.

여인협(lunariani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