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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사냥
하우스 룰즈(House Rulez)
2012

by 김반야

2012.08.01

송창식의 진중한 포크가 이렇게 현란하게 변신할 줄이야. 원로의 호탕한 ‘한 마디’는 혼잡한 전자 비트속에서도 헤매는 일 없이 직선으로 뻗어나간다. 보컬을 앞질러 시원하게 질주하는 일렉기타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청량하게 귀빈을 보좌한다. 송창식의 깊은 호흡은 살리면서도 하우스 룰즈의 스타일은 뚝심있게 지켜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재구성했다.


도통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세대는 ‘청춘’이라는 모토 아래 발을 맞춘다. ‘고래사냥’은 여전히 우리에게 찌든 도시와 기성세대로부터 탈출하라고 장려한다. 불행하게도 1980년대나 2012년이나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 뿐’이다. 몰라보게 말쑥한 차림을 하고 가벼운 몸짓으로 뛰어 들어온 ‘고래사냥’이 여전히 짠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김반야(10_b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