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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Nell)
2012

by 신현태

2012.12.01

2개의 싱글 앨범과 한 장의 정규 작품으로 트릴로지 형태가 될 ‘Gravity’ 시리즈 그 첫 번째 타이틀은 < Holding Onto Gravity >다. 싱글 ‘백야’는 사랑이 떠나가 홀로 남겨진 자의 모놀로그로 채워졌다. 브릿팝 특유의 멜랑콜리 정서는 피아노와 첼로의 조화와 함께 몽롱한 기운이 느껴지는 기타 사운드가 입혀져 유기적인 하나의 덩어리로 교류한다.


긴 호흡을 담아낸 소품집은 단 한 곡만으로 대중의 선택을 기다리지 않는다. 기타 연주곡 ‘Coin seller'는 귓가에 은은하게 맴도는 몽환의 분위기를 풍기며, ‘Holding onto gravity'는 묘연한 공간감을 창조해내는 콜드플레이식의 작법이 떠오르는 곡으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승화시켰다. 처연한 비가(悲歌) ‘Blue'의 활기 없는 목소리와 처량한 빗소리는 아련한 잔향으로 남는다. ‘우울의 냉기’를 머금고 있는 수록곡은 이어질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시킨다.


거부할 수 없는 ‘중력의 힘’은 그들을 향한 자연스러운 이끌림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로써 그들은 앵스트-록(angst-rock)의 완성형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신현태(rockersh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