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에게 퍼펙트 핏(Perfect Fit)은 ‘밀고 당겨줘’, ‘너 땜에 못 살아’ 등에 담겨진 요즘 젊은이들의 솔직한 화법이었다. 마냥 순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쁜 남자도 아닌 그 경계선을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흥미로운 가사는 분명 노래에 귀 기울이게 하는 큰 요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입은 옷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실연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이건만, ‘식당에 가도’, ‘다이어트 하냐고’ 등의 현실에서 통째로 옮겨온 분위기의 가사는 전과 달리 진부하기만 하다. 게다가 기승전결 없는 멜로디까지 중심을 잃고 부유한다. 섬세한 감정전달을 위해 남성적 보이스톤을 강조하려 애썼지만, 성공가도인 배우의 길과는 달리 본업에서 절룩거리는 서인국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