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프로젝트(황찬희, 황성제, 황세준)라는 트리를 장식하는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모양과 빛으로 반짝이며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할 채비를 마쳤다. 허전할 것만 같았던 박효신의 부재가 오히려 과하지 않은 감정처리로 담백한 인상을 주는데 일조한 느낌이다. 3분 29초라는 시간동안 멜로디와 편곡의 반복을 최대한 배제하며 스케일을 불려나가는 모습은 단순히 시즌 송에 안주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그 고민은 결국 모두에게 어필할 온기로 환원되었다.
< 슈퍼스타 K >의 각 시리즈를 대표하는 스타가 한 명씩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심심할 수도 있었던 곡에 중심을 잡고 순전히 보컬의 힘으로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낸 시즌 2 출신의 모여가수(다들 눈치 챘겠지만 기획사의 의도에 따라 굳이 적지는 않겠다.)의 활약은 기성가수 사이에서도 강하게 빛나고 있다. 또한 명불허전이듯 마지막을 장식하는 성시경의 한 소절은 이미 많은 여성들의 귓가에 맴돌고 있을 것이다.
이런 노래의 좋고 나쁨을 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자신에게는 어차피 외로움만 더할 뿐이라고 엄지손가락을 내리고 있는 당신. 이 노래를 들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아직 한 달 남짓. 크리스마스의 해피엔딩이 현실로 다가오기엔 아직 충분한 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