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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veiled
브라이언(Brian)
2011

by 박봄

2011.05.01

스스로 베일을 걷어내고 장점을 꺼내어 놓는다. '감미로움'의 본질을 파악, 음악의 핵심에 이를 대입했다. 때론 듀엣으로, 솔로로 수년간의 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패다. 진부한 한국적 멜로디의 농도가 짙었던 < The Brian >, 그루비한 클럽튠에 무게를 실었던 < Manifold >에 비해 인공적인 사운드 부분은 절제하고 멜로디 요소를 다채롭게 강화했다.

'감성'의 감도도 높였다. 3분 53초의 러닝 타임 안에 감정의 깊은 곳까지 표현하는 '사랑하다 끝났어', 기타, 피아노, 드럼 등이 모난 부분 없이 유연한 사운드로 편곡된 미드 템포 곡 '24', 구어체의 평범하지만 솔직한 가사가 돋보이는 '나도 약속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

같은 멜로디를 의미가 다른 가사에 대입하기도 한다. 외국 작곡가 드루 라이언 스캇(Drew Ryan Scott)과 졸린 벨(Joleen Belle)의 곡을 적극 수용해 한국어 버전 '눈물의 구성요소', 영어 버전 'Domino'로 담았다.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의 'In my head'를 한국어로 전환해 불렀던 성공이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고유성은 망각한 채 비슷한 리듬, 소리로 쓰러져 가는 수많은 도미노 조각들 중 단연 돋보인다. 무너짐의 변수는 찾기가 어렵다. 그동안 덮고 있던 수많은 장식들을 걷어내고 강점을 찾아 세밀하면서도 견고한 형태로 새로이 마련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의 패는 남다르다.

-수록곡-
1. 눈물의 구성요소 [추천]
2. 사랑하다 끝났어 [추천]
3. 나도 약속이 있었으면 좋겠다
4. 24 [추천]
5. Song 4 U
6. Domino (눈물의 구성요소 English ver.) [추천]
7. It's over now (사랑하다 끝났어 English ver.)
8. 사랑하다 끝났어 (Instrument)
Bonus Track
9. Shine (On your heart 단편영화 < 출발 >OST)
박봄(myyellowpenci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