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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hallenge
인피니트(Infinite)
2013

by 이기선

2013.04.01

이제 위치는 확실히 달라졌다. 프로듀서 팀 스윗튠이 곱게 만져낸 음악이나 절도 있는 춤은 인피니트가 내세우는 자랑거리이자 차별점이다. 쏟아지는 남자 아이돌들 사이에도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것이다. 비록 그런 특징들에 비해 멤버 개인의 개성은 무디지만 그룹 전체의 존재감만은 날카로워졌다. 호야, 동우의 유닛이었던 '인피니트 H'나 리더 김성규의 솔로 활동은 그 성공여부를 떠나서 그들이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추격자'(2012)라는 성공적인 싱글 이후 1년가량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해온 만큼 그 활동의 성과를 가늠해보기 위해 새 앨범이 중요해졌다. 그룹의 입장에서는 유닛 활동 등을 통해 증가한 인지도를 다시금 확인하는 척도도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앨범 이름부터 < New Challenge >다. 이 이름으로 이전의 행보와 확실히 선을 긋는다.

타이틀곡인 'Man in love (남자가 사랑할 때)'는 좋은 곡이다. '내꺼 하자'(2011)나 '추격자'같은 인피니트의 이전 타이틀곡들이 가지고 있던 스타일을 따르기에 그 장점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그 외에 '60초' 같은 곡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다른 수록곡들은 사실상 내실이 없다. 앨범은 다른 아이돌들이 그렇듯 백화점식 앨범 구성을 반복한다. 사실 '60초'도 김성규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이었다. 그 점에서 볼 때 타이틀로 활동하는 곡들을 제외하면 다른 곡들은 사실상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구실 아래에 이전의 시도를 복제할 뿐이다.

결국 새로움도 도전도 없다. 'Man in love'를 제외한 곡은 모두 지루한 동어 반복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로는 'Man in love'도 '추격자'나 '내꺼 하자'등의 사례들이 일시적으로 얻어낸 성공의 한계를 벗지 못한다. 결국 아직도 변한 건 없는 셈이다. 인피니트는 정상급 남자 아이돌 위치에 올랐고 유닛과 솔로 활동은 그 영향력을 실험하는 사례였다. 하지만 아직도 같은 길 위에 있다. 그들을 지금껏 부양시켜준 무기가 그들을 추락시키는 부메랑으로 돌변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떠오르는 아이돌이란 찬사 아래 실속 없이 몸집만 비대해지고 있다. 이 염려가 그저 기우로만 남았으면 한다.

-수록곡-
1. Welcome to our dream
2. Man in love (남자가 사랑할때) [추천]
3. 이보다 좋을 순 없다.
4. 그리움이 닿는 곳에
5. Beautiful
6. 60초 (Infinite Ver.) [추천]
7. 불편한 진실
이기선(tomatoappl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