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쉬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본 콜라보에서 ‘Hug me’를 기대해선 곤란하다. ‘양화대교’와 ‘Sofa’의 톤 다운 기조를 이어가는 이번 앨범(혹은 EP)의 느낌에서 ‘그냥’은 정말로 간결하면서도 ‘그냥’ 잘 어울리는 곡이다. 하지만 이런 류의 과거는 ‘뻔한 멜로디’에도 있었다. 참신한 조합에 쏟아지는 기대에 비하면 다소 심심하기도 하고, 잔잔함이 공감 대신 편안함이나 BGM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긴다. 차트 1위로 만족하기엔 크러쉬와 자이언티의 재능은 분명 아깝다.

그냥
자이언티(Zion.T)
크러쉬(Crush)
2015
김도헌(zener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