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세번째 콜라보레이션 여정. 연애라는 주제를 남녀의 상반되는 입장에서 풀어나간 '썸'이나 '틈'과 달리, 현실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힐링송'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곡이다. 앞의 두 곡과 동일한 작곡가 및 콘셉트로 인해 유사한 골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쿠스틱 사운드에 특화되어 있는 권정열의 음색에 맞게 기타를 전면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좋은 균형을 보여주고 있는 노래지만, 두 보컬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나와야 할 시너지 효과는 정작 실종상태다.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화음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 탓에 두 싱어를 붙여 놓은 기획의도가 쉬이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편안한 가창을 들려주고 있어 '위로'라는 목적에 잘 부합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괜시리 지치는 날 들으면, 굳어 있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좋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