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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ation
비욘세(Beyoncé)
2016

by 김반야

2016.05.01

“올해 슈퍼볼의 주인공은 MVP 본 밀러 선수가 아니라 비욘세다.”

- CBS


지난 2월,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울려 퍼진 노래 한 곡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것도 가장 오락적인 스포츠 경기쇼에서 비욘세가 흑인 인권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흑인인권 단체 '흑표당'을 연상시키는 의상부터 흑인에 대한 직접적인 가사까지. 이는 마치 2016년판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크게 외쳐요-나는 흑인이고 나는 자랑스러워요(Say It Loud - I'm Black And I'm Proud)'의 화려한 재림이었다.


I like my baby hair, with baby hair and afros.

I like my Negro nose with Jackson Five nostrils.

(난 내 아이의 아프로 머리카락이 마음에 들어.

난 잭슨 파이브의 코 같은 내 흑인 코가 마음에 들어.)


비욘세의 표현방식은 언제나 당당하고 직설적이다. 뮤직비디오도 아예 홍수로 물에 잠긴 마을, 뉴올리언스 경찰차 위에서 시작한다. 이는 비극적인 재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당시 부시 행정부의 늦장 대응을 겨냥했다. 노골적으로 '우릴 쏘지 말라'는 메시지도 집어 넣었다. 전주부터 서슬 퍼렇게 반복되는 리프는 부당한 차별과 편견에 울리는 일종의 경보음이다. 사회를 향한 노래는 거대한 반향과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이는 아티스트에게 꺾이지 않는 신념과 용기를 요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현재 팝 시장에서 비욘세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크다. 그래서 더욱 소수와 인권을 위한 그의 외침이 반갑다.

김반야(10_b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