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영화 < 라이온 킹 >에 출연한 비욘세는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 The Lion King: The Gift > 앨범을 제작했다. 지난해 켄드릭 라마가 주도한 < Black Panther: The Album >과 유사한 기획이다. 음반의 첫 싱글 ‘Spirit’은 작중에 삽입되어 공식 사운드트랙에 실리기도 했다. 영화 속 날라(비욘세 분)의 비중은 적지만, 작품을 둘러싼 비욘세의 존재감은 주연 못지않다.

스와힐리어로 장식한 도입부, 영가(靈歌)적 구성이 노래의 뿌리를 드러낸다. 곡을 이끄는 비욘세와 그를 보조하는 합창단의 하모니 또한 그렇다. 가스펠의 문법을 따른 ‘Spirit’은 음악 측면에서 최근 비욘세 행보의 핵심인 ‘블랙 프라이드’와도 자연스레 연결된다. 의미와 형식은 새 시대의 ‘라이온 킹’에 손색없지만, 곡 자체의 감흥은 덜하다. 단조로운 선율 탓이다. 엘튼 존의 골든 멜로디로 사랑받은 작품이기에 밋밋한 곡조가 더욱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