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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my soul
비욘세(Beyoncé)
2022

by 정수민

2022.06.01

7집 < Renaissance >의 선공개 싱글 ‘Break my soul’은 댄스 플로어의 부흥을 공포한다. 코로나19 이후 수그러든 댄스음악을 재건하기 위한 질료는 1990년대 에이즈와 함께 번성했던 미국의 하우스 음악이다. 비욘세는 로빈 S의 ‘Show me love’를 샘플링한 밀도 높은 사운드를 퍼부으며 5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놓는다.


과거를 옮겨온 신시사이저와 달리 가사는 최근의 시대정신을 담는다. 도입부부터 ‘난 사랑에 빠졌고 일마저 그만뒀어/난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라며 미국을 뒤덮은 대퇴직을 암시하고, 래퍼 빅 프리디아의 ‘Explode’에서 가져온 ‘화를 놓아줘, 마음도 놓아줘/직장도 놓아줘, 시간도 놓아줘’라는 보컬 샘플로 계속해서 의도를 관철한다. 팝 아이콘은 흑인 여성의 삶을 노래한 < Lemonade >에 이어 또 한 번 사회적 담론을 확장하며 시대의 대변인에 다가선다.

정수민(jungsm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