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원 리퍼블릭(One Republic)을 자처하는 데이식스(Day6)는 앞서 발매한 두 장의 미니앨범으로 섬세한 감수성의 팝 록을 선보인 바 있다. 2017년을 맞이하여 매달 신곡을 발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들은 신곡 ‘아 왜(I wait)’를 통해 연간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다.
‘Congratulations’, ‘놓아 놓아 놓아’로부터 이어지는 디테일한 밴드 사운드와 호소력 짙은 보컬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곡 전반에 흩뿌린 일렉트로닉 신시사이저의 배치도 맛깔스럽다. 그러나 문제는 후렴구. 버즈, 에프티 아일랜드 등이 대표하는 2000년대 멜로디 감성을 그대로 빼닮았다. 유치한 노랫말을 바탕으로 무작정 달려 나가는 후렴의 호흡은 듣는 이의 부담을 배가한다. 연초부터 겪기에 썩 유쾌한 시간여행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