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등장한 제이 케이(Jay Kay)가 이번엔 안드로이드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눈과 빈 영혼은 거울 속에 갇힌 채 끊임없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상기한다. 마담 투소(Madam Tussauds) 박물관 홍보 포스터나 황무지에 핀 꽃 따위를 발견하고 생명의 흔적을 좇는 기계화된 인간.
나는 로봇이다(‘I’m automaton’)
인위적인 전자음은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It’s more fun to computer’처럼 멜로디의 부조화를 이루며 반복되고, 모스 부호마냥 드럼 비트로 찍어내는 신호는 디스코 펑크 비트로 변환되어 코러스를 채운다. 이러한 변박자와 홀수로 끝나는 코러스 마디는 과거의 유산을 접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뮤직비디오 속 오토마톤과 맞물린다. 오작동이라도 일으킨 듯 음악을 향한 인간의 순수한 열망을 모사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종래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제이 케이 형(形) 로봇. 비대해진 지식의 양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최초의 인류가 가진 단순성, 순수함을 상실해버린 현대 인류를 비판하고자 하는 밴드의 메시지는 영상과 함께 감상했을 때 비로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