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미로콰이의 음악을 장르로 구분한다는 것은 의미 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워낙 텍스트에 대한 동선을 크게 그리고 있기에 특정한 분야에 구속시키는 것은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대중들과 평자들의) 편의상 자미로콰이는 재즈에 댄스 스타일의 흑인 음악이 가미된 애시드 재즈 그룹으로 통상 칭해진다. 이런 분류는 그러나 그들을 폐쇄회로 속에 가두는 거나 다름없다. 물론 애시드 재즈를 분명히 나타내는 곡들로 있지만, 그것을 뛰어 넘어 폭넓은 사운드 스케이프를 펼쳐내는 트랙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룹의 음악 감독 제이 케이도 “주위에서는 우리를 애시드 재즈 그룹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우리를 펑키 멜로디를 연주하는 팀으로 봐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장르의 속박에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자미로콰이의 신보 <A Funk Odyssey>는 바로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주변의 논란(?)에 대한 최초의 공식적인 입장정리이다. '펑크(Funk) 오디세이'라는 앨범 타이틀이 말해주듯 펑크(Funk)가 그들의 영원한 안식처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는 펑크(Funk)를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적 서사시를 써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첫 싱글로 발표된 'Little l'은 스티비 원더를 연상시키는 제이 케이의 보컬이 주도하는 전형적인 자미로콰이표 펑크(Funk) 넘버이고, 'Feels so good'은 박진감 넘치는 리듬 전개가 일품인 스페이스 디스코이다. 또 'Corner of the earth'는 라틴 리듬을 부각시킨 낭만적인 곡이며, 'Main vein'은 뜨거운 열기가 발산하는 '뿅뿅' 사운드의 진수를 들려준다.
전체적인 스케일 면에서는 기존 앨범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개별적인 곡들의 짜임새나 음악적인 면에서 본다면 곡들마다 독창적이고 다채롭다. 위에서 언급한 곡들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자미로콰이의 접근법은 장르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상호 교차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뉴 밀레니엄의 분위기로 볼 때 앞으로도 계속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록곡-
1. Feel So Good (JK/Smith) - 5:21
2. Little L (JK/Smith) - 4:55
3. You Give Me Something (Fyffe/Harris/Jk) - 3:19
4. Corner of the Earth (Harris/JK) - 5:40
5. Love Foolosophy (JK/Smith) - 3:45
6. Stop Don't Panic (Fyffe/Harris/JK) - 4:32
7. Black Crow (Fyffe/Harris/JK) - 4:02
8. Main Vein (JK) - 5:03
9. Twenty Zero One (JK) - 5:15
10. Picture of My Life (Harris/JK/Smith) - 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