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인터넷(The internet)의 홍일점이며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이 속해 있는 오드 퓨처(Odd Futre)의 멤버 '시드(Syd)'와 동승했다. 두 사람은 몽환적인 비트 위로 매혹적인 보컬을 뿜어낸다. 부드러운 음색과 가성은 목소리만으로도 두둥실 떠오르는 도파민을 분비시킬 정도. 듀엣의 관건인 균형감도 잘 잡았다. 시드의 보컬은 블랙뮤직 팬들의 이목을 주목시키기에 충분하고, 딘은 노래의 쉽고 중독적인 후렴(I know)으로 극적인 등장을 이뤄낸다. 두 보컬은 어떤 대화나 컨셉으로 서로를 엮기 보다는 두 선으로 평행하게 뻗어나간다. 이는 좁히고 싶지만 좁힐 수 없는 사랑의 비극 혹은 본질과도 닮았다.

딘의 특기 중 하나는 '분열', '림보(현실과 꿈을 분별하지 못하는 상태)'의 사운드다. 이번에도 후반부의 변주를 통해 몽환적인 판타지를 더한다. 이는 상투적인 구성을 피하고, 그의 러브 스토리가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는데도 큰 몫을 한다. 그의 노래는 케이팝의 문법과는 완전히 다르다. 스타일부터 파트너 선정까지 철저히 아메리카를 향한다. 그가 미국 음악신에서 비상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