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 걸렸다. < 130 mood : TRBL >로부터 7년 하고도 반, 레드벨벳이 14장의 음반을 발매할 동안 앨범 하나를 채 내놓지 않던 ‘공백의 대명사’가 드디어 본격적인 복귀에 시동을 건다.

장고 끝에 나온 첫수이기에 다소 성급하게 다가올 여지도 있었으나, 딘은 여태껏 그랬듯 조금도 급하지 않은 모양새다. 캐치한 멜로디나 접근성 높은 메시지를 대동해 오랜 갈증을 단숨에 타개하려 하기보단 높낮이를 최소화하며 시종일관 편안한 무드를 유지한다. 더 강한 자극이 필요했다는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 있으나 앨범 단위의 긴 호흡으로 바라본다면 이보다 안정적인 출발도 없다. 시리게 차가우면서도 벽난로처럼 따스한, 아직 유효한 감각의 증명. 딘이기에 조금 아쉽지만, 딘이기에 더욱 반갑다.